요즘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살짝 느낀 점이 책에 나왔다.
난 아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강을 들으면서 같이 공부한다.
흔히들 그렇듯 인강쌤은 혼자 떠드시고 우리는 코박고 누가 먼저 문제를 푸나 내기하듯이 한다.
그래도 전에는 내가 훨씬 빨리 풀었는데 요즘은 가끔 아이가 먼저 푼다.
아... 자존심 상해..
낭패감이 드는 엄마의 얼굴 표정을 보며 아이는 상당히 즐거워한다.
"내가 먼저 풀었지!!".. 메롱메롱하며...헐...
그런데 내가 아이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경쟁 상대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가 자식에게 모른다고 말하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는 무엇이든 척척 대답을 내놓아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실은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나는 뭐든지 다 모른다고 대답하는 할머니를 여전히 사랑하고 좋아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몰라"라고 대답해보았다.
놀랍게도 아이는 그 대답을 듣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모른다는데 오히려 기분 좋아하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몰러"라고 대답할 때 그렇게 똑같이 흥겹던 어린 나로 돌아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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