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마을 2023. 2. 12. 15:45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 닐 게이먼

 

 

 

 

 

 

 

'나는 남을 위해 일을 하는 순간에도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나를 위해 일을 하니 대충대충 하면 안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일을 하는 순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일을 하는 삶이 만족스럽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면, 하루하루 무의미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제가 이런 걱정을 하는 이유가 짐작이 가지요? 제가 저 자신을 잃어버린 채 일을 했던 장본인이라서 그래요. 건강하게 일하지 못했던 과거가 저는 많이 후회돼요. 저는 일을 계단 같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 하지만 실제 일은 밥 같은 거였어요. 매일 먹는 밥. 내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영향을 끼치는 밥요. 세상에는 허겁지겁 먹는 밥이 있고 마음을 다해 정성스레 먹는 밥이 있어요. 나는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레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요.

 

일도 공부도 계단이 아니라 밥이 되어야 하는 구나

공부도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다. 남들이 일류 대학을 가서 취직을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그 목표를 위해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당연히 일류 대학을 가는 것이 본인의 흥미라면 그것도 밥이 될 수 있다. 나는 그랬다. 아무도 나한테 공부하라는 사람도 없었고 일류 대학에 가라고 한 사람도 없었다. 그냥 공부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이상하네... 그게 왜 재미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