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 때 자꾸 조언하려는 이 선생병과 꼰대병...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잘 들어주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자.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친구와 나눔으로써 상실감을 극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커녕, 내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내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의 상실과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내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로 맞받아쳤는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회학자인 찰스 더버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대화 속에 자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향을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칭했다. 대화 나르시시즘은 주목을 끌고자 하는 사람들의 지배적인 심리 성향을 잘 나타내준다....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