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말센스

책마을 2022. 10. 2. 06:40

대화할 때 자꾸 조언하려는 이 선생병과 꼰대병...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잘 들어주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자.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친구와 나눔으로써 상실감을 극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커녕, 내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내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의 상실과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내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로 맞받아쳤는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회학자인 찰스 더버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대화 속에 자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향을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칭했다.

 

대화 나르시시즘은 주목을 끌고자 하는 사람들의 지배적인 심리 성향을 잘 나타내준다....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이런 성향이 일상생활 전반에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나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내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 나는 40분동안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 통화가 끝날 무렵 친구가 말했다.

"조언 고마워. 네 덕분에 문제가 조금 해결된 것 같아"

조언이라니? 사실 나는 아무런 조언도 해주지 않았다.

이 경험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친구에게 필요했던 건 내 조언이나 내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통제병, 관심병

내가 인터뷰할 때마다 들고 가는 건 바로 '존중'이라는 태도다.

당신이 귀를 기울일 때,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걸 느낀다.

당신이 이야기를 들어주므로, 그들은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