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그저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양희은
꽃다운 나이 칠십 세..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해 지금도 코미디언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챙겨주고 싶은 이들을 불러 갓 지은 밥을 맛나게 먹이는 걸 좋아한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밥심이 조금은 보탬이 된다고 믿는다.
양희은이 30세에 암에 걸려서 얼마 못 산다고 했었단다.
문병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알았다. 여러 사람 다 쓸데없다는 것을. 결국 한두 사람이면 족한데, 허전하다고 줄줄이 얽힌 실타래처럼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 할 필요는 없다.
물에 빠져 목까지 물이 차올라 깔딱 하고 죽게 되었을 때 내게 손 내밀어줄 사람이 있을까?
이럴 때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손가락질하거나,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 보아준 오래 묵은 사이이다.
작은 돌부리엔 걸려 넘어져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다고, 뭐 엄청 대단한 사람이 우리를 위로한다기보다 진심 어린 말과 눈빛이 우리를 일으킨다는 걸 배웠다.
아침 이슬에 이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역시 금지곡 명단에 올라
이 곡이 금지 사유를 읽으면서 배를 잡고 웃었다.
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가. 이것은 퇴폐적인 가사다.
푸하하
금지곡들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게다가 금지곡을 부른 가수인 나에게는 어떤 훈장과도 같은 특별한 의미가 주어졌다.
꾸밈없고 기본이 탄탄한 담백한 냉면 같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자기를 있는 그래도 보여주는 솔직한 사람, 어떤 경우에도 음색을 변조하지 않는 사람, 그런 심지 깊은 아름다운 사람.
남의 동네에서 고생고생하며 걷고 왔는데, 우리 동네 뒷산의 둘레길을 걸으니 세상 편했다.
한강 둔치나 공원을 한시간여 걷고 걸으면서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곤 동네 목욕탕에서 씻은 후 출근하는 순서로 아침 일과를 굳혔다.
이곳 한강 둔치로 내려와 걷기 전까지는 몰랐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즐기며 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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