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나는 아플 때 서재로 간다. -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책마을 2024. 10. 16. 07:41

 

나는 아플 때 서재로 간다.

 

 

강유원은 <책과 세계>에서 이렇게 말했다.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내 직업을 지독히도 혐오했을 때, 다이어트 강박으로 고통받을 때, 소유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잃어갈 때, 그럴 때마다 책을 뒤졌다. 

모든 일을 그만뒀던 3개월 동안, 평생 읽어왔던 책보다 더 많은 책을 읽은 것 같다. 

...

내가 이만큼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언컨대 책의 영향이 아주 크다.

...

시의 적절한 책은 약보다 신통하다 아픈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을 처방해주는 약국이 있다면 좋겠다.

아침에 열쪽, 정오에 또 열 쪽.

그리고 자기 전에 스무 쪽 읽으세요.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가족을 찾아서

나 오늘 한마디도 안 했네?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지나가는 '무언의 날'이 점점 늘고 있었다.

이제라도 점을 이어 선으로 만들어야 할 때였다.

온전히 독립적이면서도 때로는 함께하는 삶을 위해, 

나만의 느슨한 가족을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