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플 때 서재로 간다.
강유원은 <책과 세계>에서 이렇게 말했다.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내 직업을 지독히도 혐오했을 때, 다이어트 강박으로 고통받을 때, 소유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잃어갈 때, 그럴 때마다 책을 뒤졌다.
모든 일을 그만뒀던 3개월 동안, 평생 읽어왔던 책보다 더 많은 책을 읽은 것 같다.
...
내가 이만큼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언컨대 책의 영향이 아주 크다.
...
시의 적절한 책은 약보다 신통하다 아픈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을 처방해주는 약국이 있다면 좋겠다.
아침에 열쪽, 정오에 또 열 쪽.
그리고 자기 전에 스무 쪽 읽으세요.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가족을 찾아서
나 오늘 한마디도 안 했네?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지나가는 '무언의 날'이 점점 늘고 있었다.
이제라도 점을 이어 선으로 만들어야 할 때였다.
온전히 독립적이면서도 때로는 함께하는 삶을 위해,
나만의 느슨한 가족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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