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10월은 창덕궁 후원, 11월은 서울대 단풍 구경 - 제철 행복

책마을 2024. 10. 18. 17:16

제철 행복이라고 해서 

제철 음식을 다룬 책인가.. 했다..이거 읽고 또 살찌는 거 아니야? 하면서도 음식 얘기를 기대하며 도서관에 책을 예약했다. 

그런데... 제철에 꼭 가야할, 보아야할,  먹어야할 something을 다룬 것이었다.

오~~~

10월의 나의 제철행복은 '창덕궁 후원'이다.

11월의 나의 제철행복은 '서울대 단풍 & 신림동 백순대'이다.

10월 행복은 재작년에 했었고

11월 행복은 작년에 했었는데

올해도 제철에 꼭 하리라~~

처서 무렵의 제철 숙제

여름내 눅눅해진 나를 데리고 나가 햇볕과 바람에 말리기

추분 무렵의 제철 숙제

밤 산책이 제철, 고궁의 달빛기행이나 별빛야행 일정 알아보기

'감홍'사과를 먹으며 나 역시 햇빛을 차곡차곡 저장해두어야지.

제철 행복은 결국 '이때다 싶어'하는 일들로 이루어진다.

 

제철 행복의 목록

제철 행복 챙겼어?

하는 말이 언제까지라도 우리들의 다정한 안부 인사가 될 수 있기를...

 

이 무렵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창덕궁 후원에 가는 일이다.

... 서울 한복판에 갑자기 이런 숲이 펼쳐지다니 싶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차경

경치를 빌려왔다.

조상들이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건축을 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경치를 빌려왔다'는 표현엔 훨씬 더 많은 것이 담기는구나 싶었다.

 

'부용지'에서 왕이 신화들과 시작을 겨루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시를 짓지 못한 이가 있으면 연못 가운데 섬으로 유배 보내곤 했다는 얘기..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시를 마무리 짓지 못한 이의 초조한 마음, 그런 이를 귀히 여기면서도 놀릴 심산으로 자그만 섬에 조각배 태워 보냈을 왕의 마음,

 

다산이 종종 정보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니 안쓰럽고도 반가운 기분. 정조는 유난히 다산 놀려먹기를 좋아했고, 다산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기도 했다. "오늘도 나는 죽을 뻔하였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