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우아한 가난뱅이

책마을 2023. 9. 5. 14:19

초록색은 나의 첨언~~

중등 과학교사로 간신히 20년을 채우고 퇴직했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한 달 150만원으로 생활하며 고양이랑 노는 중이다.

 

나랑 비슷한 점이 많다.

나도 21년 6개월만에 

중등 과학교사를 그만 두었다.

고양이랑 노는 것은 같으나..

한달에 쓰는 비용은 내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애시당초... 우아한 가난뱅이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단순 노동을 하고 싶다.

모던타임즈에 나오는 찰리 채플린처럼 나사 조이는 일을 반복하고 싶다. 아이들의 욕을 듣지 않아도 되고, 칠판을 주먹으로 치고 책상을 발로 걷어차는 모습과 소리를 안 들어도 되고, 말도 안 되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고, 때리고 맞고 다치는 것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상상으로라도 돈을 벌지 않고 사는 삶은 생각해 본 적 없다. 돈을 벌어야 살아갈 수 있으니 적게 벌더라도 나사 조이는 것처럼 생각 없이 단순하게 반복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 직장이 너무 커서 이걸 놓기가 힘들다.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내 목을 죄고 있다.

 

이 어부와 사업가의 대화... 꼭 읽어보고 마음에 새겨보자.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내가 뭔가를 사는 것에 시들해진 것은 아마 집을 산 다음부터인 것 같다.

이제... '나 자신이 되는 것'에 전념해 볼까 한다.

 

 

김정운은 사람에게는 '슈필라움'이라는 놀이를 위한 나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운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우리가 좋아하는 책을 위한 공간, 게다가 하고 싶은 일만 할 거라고 교수를 그만두었다니 우리는 김정운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더 이상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싶었습니다.

2020년, 40대 후반 부부가 같이 은퇴했습니다.

은퇴하려고 생각하니 얼마가 있느냐 보다는 

얼마를 쓸거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달 생활비 150만원으로 생활하려고 합니다.

덕분에 은퇴가 빨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