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작가들이 기억해주는 와우아파트 붕괴사고(강풀의 어게인, 장강명의 아무튼, 현수동)

책마을 2023. 5. 22. 13:14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두 종류의 책에서 같은 사고를 다루고 있었다.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부끄럽게도 난 이 사고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강풀의 만화책을 읽다가 발견한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박정희 때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로 빠르게 건설된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장강명의 아무튼 현수동
 
광흥창 터는 와우근린공원이 시작되는 곳인데, 이곳에는 와우시민아파트 19개 동이 있었다. 1970년 4월 8일 새벽 한 동이 무너졌고, 34명이 사망했다.
.. 무면허 건설업자가 철근 70개가 들어가야 하는 콘크리트 기둥에 5개만 썼을 정도로 황당하게 지었다.
.. 그러나 와우근린공원에는 이 사고를 추모하는 조형물이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가 없다.
 

와우시민아파트 아래 있었던 판자촌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산중턱에 지어졌던 와우시민아파트는 무너지면서 도시 빈민들이 살던 산기슭 아래 무허가 불량 주택 세 채를 덮쳤다.
 
한국 사회는 그런 죽음들을 적극적으로 잊어버리려 했다. 아예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척 굴었다.
 

 
(작가가 꿈꾸는 동네인) 현수동에는 와우근린공원에 와우시민아파트와 그 아래 판자촌의 비극을 조용히 기억하는 조형물이 있다.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고, 주변 나무들과 어울린다. 사람들이 손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형태를 상상한다. 행복한 얼굴로 웃는, 1970년대 4인 가족의 모습이어도 될 것 같다.
 
 
 
 
 
[순간포착] 곤한 새벽녘 날벼락,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 연합뉴스 (yna.co.kr)
 
 
 

[순간포착] 곤한 새벽녘 날벼락,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어스름하게 날이 밝아오는, 아직은 모두가 새벽 단잠에 빠진 시간. 돌연 천둥 치는 듯 귀청을 때리는 굉음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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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는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어쩌면 항상 이렇게 똑같은지..
부실 기업이 입찰 받아 무자격자에게 하청 주고
시공무원은 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감독을 하지 않고
일반 공사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비용으로 건설된 아파트..
그리고 그 지점에 들어선 공원에는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