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책마을 2023. 5. 16. 12:12

 

어렸을 때 내게 행복한 삶은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의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잡지 뉴스 페이지를 장시가는 것을 의미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예술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우아한 지성인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나를 소중히 보듬어주는 일상을 반복하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나는 종교가 없고 특정 철학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생각이 편향되어 있지는 않지만, 삶의 중심이 없어서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런 내게 책은 위안이다. 사는 것이 지칠 때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아직 읽고 싶은 책이 이렇게 많다고 생각한다...

<마틸다>에서 네 살 때 도서관을 처음 알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던 마틸다처럼.

 

 

 

책과 나는 그저 평생 친구 같은 존재라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친다.

집이 아니라면 지하철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데, 긴 출퇴근길도 책을 읽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그렇게 힘든 시간인 줄 모르겠다.

 

 

 

어떤 여행지에서든 그 나라의 조잡한 기념품을 사지 않은 지 오래다. 

대신 이탈리아 여행 끝에 기념으로 가져온 것은 바로 레몬을 일상에 들이는 그들의 문화였다.

 

신선한 레몬 하나. 매주 레몬 하나를 사서 베이킹소다로 껍질을 잘 씻어낸 후, 슬라이스로 자르고 쓴맛이 나는 씨를 모두 없앤다. 그렇게 정리한 레몬을 밀폐 용기에 담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데, 홍차와 탄산수에 넣어마시기도 좋고, 생선 요리와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때도 유용하다.

레몬을 짜고 나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레몬 껍질로 손톱을 문지르라는 조언이 있었다.

레몬 껍질로 손톱을 문지르면 손톱이 단단해지고 색깔도 하얗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