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가정에서 자란 시현이 단 하나 가지지 못한 바로 그것, 허술하고 허점투성이인 부모 밑에서 누리는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이다. - 설이 뒷면 표지에 쓰인 작가 심윤경의 후기 첫째도 허술하고 둘째도 허술할 것.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부모가 되기에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라기 때문에.. 꿀짱아의 가정통신문과 교과 진도 등도 '할머니가 알 만큼만' 머릿속에 집어넣기로 했다. 이것저것 빵꾸가 나기 시작했고 남편과 꿀짱아가 당황스러워하는 순간들이 생겼다. 하지만 꿀짱아는 허술한 엄마에게 아주 쉽게 적응했고 모종의 파이팅을 발휘해 제 할 일들을 해냈다. 할머니가 늘 하시던 '장혀'를 연습해서 내 입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