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서영동 이야기

책마을 2022. 4. 21. 13:23

우리에게 집은 뭘까? 아파트는 뭘까?

아파트를 둘러싼 서영동 사람들의 욕망과 이기심....

 

정말 우리에게 아파트는 무엇일까요?

 

특정 아파트 단지를 사는 것이 그것만으로 자랑인 세상이.. 

초등학생들 사이에도 몇 평에 사는지... 임대인지.. 작은 평수만 있는 단지인지... 

다 알고 비교하는 세상이...

아파트는 생활의 편리함도 있지만 비교의 편리함도 있네요... 

 

여기 나오는 희진의 얘기는 아는 동생 얘기 같고요...

여기 나오는 보미 얘기는 친한 선생님 얘기랑 비슷해요.

 

서영동에는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도서관이 필요합니다!

플래카드를 달던 아버지의 뒷모습

 

지금처럼 규제가 촘촘하지 않고 취득, 양도, 보유에 따르는 세금 부담도 거의 없던 시절, 아버지는 투기에 가까운 횟수와 방식으로 부동산을 끊임없이 사고팔았다.

 

지하철역이 생겼고

백화점이 들어왔고

대로가 지하화되었고

대규모 디지털단지가 조성되었다.

아버지에게 집은 뭘까... 아파트는 뭘까...

 

편의시설 지어달라고, 공원 만들어달라고, 도로도 내달라고 요구하면서

아파트는 싫고 임대아파트는 더 싫고 노인시설도 싫다는 아버지...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아버지는 보미 부부가 사는 동아아파트를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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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부부가 사는 아파트를 한참 어린 결혼도 안 한 아들에게 증여?

 

 

보미 너는 부지런히 청약 넣어봐.

누나.... 당장은 안 나가도 돼...???

 

무례한 아버지가... 속물 같은 아버지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버지가...부끄러웠다.

 

그런데 보미 자신도 결혼하고도 부모에게 기대어 살았다.

또 아버지의 속물 근성을 까발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커리어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어쩌면... 보미도 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속물이었는지 모르겠다.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 시설을 기피하는 이기적인 주민들

 

 

 

 

 

 

 

 

 

죽었대 난이 언니

냉장고에는 소주 반 병과 사이다 한 캔 뿐이었는데

난이 사료와 간식들은 넉넉했단다.

난이 이름과 나이와 예방접종 상황과 좋아하는 사료, 간식, 장난감들을 적은 편지만 한 통 남겼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 작은 체온에 기대어 살아보려 발버둥 쳤을 그 안타까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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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얘기가 나와서 그런 건지... 자살 얘기가 나와서 그런 건지...

저도 여기서 눈물이 났어요.

이 어마어마한 빈부격차가 있는 사회에...

부모 도움 없이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청춘들은... 얼마나 삶이 고달프고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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