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연민의 마음으로 지하철 동승자들을 둘러본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책마을 2024. 12. 3. 07:03

구매한 책은 자꾸 안 읽고 뒤로 밀리게 된다.ㅎㅎ

이 책도 아마 2년 정도에 걸쳐서 읽지 않을까...

메트로폴리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림을 찾아가며 읽는다.

공부하듯이..

 

 

"그래, 뉴욕은 바로 이렇게 생겼지"

고층과 저층이 공존하는 도시의 경관..

 

남편이 아내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한 노력들..

조지아 오키프의 손, 발, 몸통, 가슴, 얼굴, 다시 얼굴 그리고 다시 얼굴.

... 사람이 얼마나 구체적이고도 독특하게 만들어졌는지, 

우리가 태도와 몸짓으로 얼마나 많은 의사소통을 하는지,

...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 명의 살아 숨 쉬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데 하나같이 벽에 걸린 무색의 움직임 없는 인물 사진들을 보느라 옆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런 생각에 이르자 갑자기 전시실 안의 낯선 사람들이 엄청나게 아름다워 보인다.

 

 

하루가 끝난 후 86번가에서 지하철을 탄 나는 우물처럼 샘솟는 연민의 마음으로 동승자들을 둘러본다.

 

낯선 사람들의 피곤하거나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