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아빠의 자식 교육 분투기
대학 서열화로 인한 극악의 입시 경쟁, 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겨 이윤을 추구하는 사교육 시장, 그 아수라장에 내몰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지는 청소년들. 사회주의자라면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외쳐야지. 오해가 있을까 싶어 말하는데 내가 사교육 그 자체를 악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다. 우리 애들도 사교육으로 피아노와 미술을 한다.
입시에만 매몰되면 자칫 더욱 중요한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된다. 어떤 능력이냐고?
누구나 성인이 되면 부모와 학원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사회에 진출하고 독립된 존재로서 정답이 준비되지 않은 새로운 문제의 해결을 요구받는다. 입시 사교육은 단답형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훈련 일변도라 이러한 상황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끝까지 밀고 나가 본~
아뿔싸! 학습지를 하고 싶다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한글과 수학을 잘하는 아이가 인기 있는 분위기라면 전혀 배운 적이 없는 우리 애는?
이대로 내 고집만 피워서는 아이의 자존감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 싶었다.
.... 내가 직접 가르치자. 작가다 보니 시간적 여유도 있어 적당한 교재를 구해 한글과 수학을 가르쳤다.
부모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는 일은 자신의 미숙함과 부족함을 뼛속 깊이 깨닫는 과정이었다.
뒤처지지만 말자는 심정으로 하루에 교재 한두 쪽을 하는데도 답답함에 아이에게 화를 냈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를 롤러코스터처럼 반복했다.... 아빠도 너희들 덕분에 조금은 성장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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