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행의 근력
인생은 어차피 홀로 가는 것
홀로 떠나는 여행만큼은
이번 생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홀로 가는 인생의 근력을 키워주는 홀로여행
지금도 출퇴근을 그렇게 홀로여행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지금도 근무 시간 사이사이에 잠깐 짬을 내어 낯선 동네를 거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ㅎㅎ 고독한 미식가가 생각난다.
외근을 나갔다가 근처 맛집을 찾으며 낯선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홀로여행의 근력이 붙는다.
일상에 남겨둔 사람이 신경 쓰여서 홀로여행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본격적으로 홀로여행을 시작했을 때 이것저것 따지고 신경 썼지만, 돌아보니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가족들은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가고, 집도 그런대로 굴러가고, 자기네들끼리 새로운 이야기들도 만든다.
... 자기네들도 다 각자 홀로여행들을 잘도 떠난다.
여행은 멍때리러 가는 시간.
멍때리며 시간을 잡는다.
느린 시간이 가장 오래 남는다.
여행길에서 드러나는 나의 본색.
그 발견은 우스꽝스럽지만 또 즐겁다.
나의 본색을 기꺼이 인정한다.
한여름에 우리는 오히려 '방콕'한다. 호캉스는 체질에 안 맞는지라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맛있는 요리를 해먹으며 무위도식하는 '집캉스'를 즐긴다. 이 여름 집캉스는 우리에게 추리소설 독파 시간이다.
우리는 겨울여행을 즐긴다. 연말연시와 설날 연휴가 여유 시간을 만들어주거니와, 한파가 엄습할 때 함께 찾아오는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데 남쪽으로의 여행은 최고의 치유책이다.
아이들과 여행할 때..
일단 부모부터 여행을 즐겨야 한다. 일단 부모가 즐기지 않으면 아이들도 즐기게 되질 않는다. 나부터 고삐를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가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면 아이들은 자기의 지혜로운 방식을 개발한다.
부모님과 여행할 때...
아버지가 이후의 여행들을 통해 꾸준히 변했다. 낯선 음식은 입에 대지조차 않던 어린아이 같은 버릇이 사라졌다.
...아버지가 내키지 않는 여행을 어떤 의무감으로 수행하면서 당신의 생존력을 높이는 능력을 발굴하는 기회로 활용했다면, 엄마는 순수한 모험심을 불태우는 순간을 포착해내는 데에 여행의 시간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다. 더 알고 더 나누고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부모와 같이하는 여행에서 부모는 다 큰 자식의 듬직한 모습에 의지하면서 갖은 모험을 시도해볼 수 있고, 자식은 인생에서 놓쳐버렸던 즐거움을 발견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뿌듯하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도시여행이란 자연여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 도시여행의 본질이란 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있다.
... 도시여행은 끝없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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