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땜시 골머리를 앓는 나를 위해
같이 밴드하는 쌤이 캡처해준 부분~~
아... 위로가 된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D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사실 수학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수시로 수학을 사용해야만 하는 공학 전공에 덜컥 들어오고 만 것입니다.
...
D의 삶에 혼돈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히 살았건만,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게으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 고등학교 때까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던 D는 왜 갑자기 모든 것을 놔버린 걸까요?
어떤 전공이, 직업이,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에게 좋아하는 전공, 직업, 삶을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왜 그럴까요?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만 살고 주체성을 갖지는 못했기 때문이죠.
D는 실제로 어린 시절부터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부모님의 뜻에 따랐습니다.
... 누군가가 대신 정해줘서 들어온 전공에 전혀 문제를 못 느낀다면, 그게 더 문제일 것입니다.
...
이전 수업을 못 따라가지 고급 강의는 더 따라가기가 힘들어졌습니다.
... 외톨이처럼 학교를 혼자 다니며, 다 관두고 싶다고만 합니다.
D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할 때만은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바로 게임 이야기였습니다.
... D는 학교에서는 외톨이었지만 게임에서는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서 어울리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D가 게임에서 가장 재밌어하는 포인트는 사실 게임 중이 아니라 게임 전과 후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게임에 관련된 유튜브나 블로그, 각종 커뮤니티, 심지어 관련 책도 보았습니다.
뛰어난 전략을 짜기 위해서였죠.
D는 게임 플레이어라기보다는 감독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 함께 게임을 하는 많은 이들이 D를 좋아했습니다.
팀의 협력을 끌어내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거든요.
D는 갑자기 방송계에서 PD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 강한 동기는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 학교 안에서도 더는 외톨이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전공 수업에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부모님이 게임 중독이라고 명명한 그 게임 속에는 그가 '좋아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 전략가, 기획자, 감독자, 제작자의 역할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느낌 말이죠.
누군가 정해줬던 길만 살다가 길을 잃어버린 D에게 게임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D는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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