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내게 잘 안 맞는데 에세이는 잘 맞는다.
방송도 잘 맞는다. 특히 목소리가 좋다.
자기 여행을 소재로 뭔가를 쓰고 싶다면 밑에서부터 주문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 인상적인 실패 경험에 대해 두고두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계획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취하고 오는 여행기가 있다면 나는 읽지 않을 것이다.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나는 호텔이 좋다.
모든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가끔씩은 맛보지 않으면 안 되는 반복적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이런 경험을 ‘복용’해야, 그래야 그럭저럭 살아갈 수가 있다.
호텔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집이 아니다.
집은 의무의 공간이다.
언제나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띈다.
알쓸신잡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
시청자는 영국의 귀족이나 조선의 양반처럼 출연자를 어떤 도시에 보내고
제작진으로 하여금 기록하고 편집하게 한 다음
여행의 정수만 느긋하게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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