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위로
전세계 최장 학업 시간과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부족한지 초등학생 대상 '의대 입시반'까지 만들어낸다.
능력 있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부모는 자신을 희생하고,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희생에 빚을 진다.
...."부모님의 큰 희생에 보답할 유일한 방법은 내 인생도 희생하는 것뿐이니까."
미국 애니메이션에 너무도 익숙한 한국인의 심리가 등장해 의아했으나, 영화 끝에 짤막하게 붙어 있던 감독 인터뷰를 보는 순간 의문이 바로 풀렸다. 감독이 한국인이었다.
진료실에서 너무 자주 듣는 말이자 진료실 밖의 수많은 청춘들을 괴롭히고 있을, 힘들고 서글픈 마음을 대변하는 글이다.
"어릴 땐 엄마가 시켜서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나에게 채찍질하고 남과 비교하고 조급해지더라고요. 이 나라에 살면 이렇게 되나 봐요. 가끔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어요."
대학 졸업 후 10년 넘게 만난 적이 없는 친구 자녀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필요가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어쨌든 지금 세상은 그렇고, 나도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내 아이를 이대로 두어도 되는지 싶어 걱정이 자라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인생 배가 어디를 항해할지 알려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녀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지도와 나침반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데 있습니다.
즉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와 마음자세를 가르쳐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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