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디오르 vs 입생로랑(두개의 프랑스) - 시크하다

 

드골의 프랑스 vs 미테랑의 프랑스

 

드골의 프랑스는 전통적인 프랑스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은 프랑스의 전통적이고 이상적인 남성성을 가졌고, 아내는 한마디로 현모양처다. 이본느 여사는 알뜰하고 흐트러짐 없는 살림살이, 뛰어난 요리 실력과 사교술, 아름다운 외모 등으로 외국 사절마저 매료시켰다. 이 때문에 드골 대통령의 가정은 로마제국- 가톨릭-베르사유의 계보를 잇는 전통적 프랑스 가정의 표상이 되었다.

미테랑 대통령은 드골과 반대된다. 미테랑은 끊임없이 새로운 여성과 사랑을 갈구한 인물이다. 그와 함께한 많은 여성은 정치징 미테랑의 여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 저마다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았다. 그리고 미테랑이 죽었을 때는 모두가 그를 향해 '좋은 친구이자 사람'이라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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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프랑스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이브-생-로랑이라는 두 디자이너를 통해서도 상징된다. 디오르는 큰 모자와 목이 긴 흰 장갑, 그리고 코르셋을 착용해서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패션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화보를 찍는 것으로 유명했다. 반면에 이브 - 생 - 로랑은 남자의 군복을 여성복으로 응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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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의 프랑스나 미테랑의 프랑스, 디오르의 프랑스나 이브-생-로랑의 프랑스 중 하나만 존재하는 프랑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과, 그것을 거부하고 자기를 중심에 두는 가족관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까페에서, 대학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논쟁하는 것, 그 혼돈과 다양성 자체가 혁명 국가인 프랑스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