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및 띠지에 쓰여져 있는 글귀가 모두 좋았다.
나는 끊임없이 불안한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며 살아도 되나..
그동안 공부한 것, 쌓아올린 경력... 다 포기하고 이렇게 퍼질러(?) 살아도 되나..
그런 나에게 그렇게 살아보자고... 그러면 좀 어떠냐고.. 말 걸어주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넘 좋았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지만 완전한 삶
내 안의 초조함으로부터 멀어지는 법
우리는 불황을 타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아일보 기자, 교육심리학 박사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시골에 두 아이와 남편과 산다.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가 잘 자라는 넓은 땅에서 살지만 농사는 짓지 않는다.
정기적인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실험하듯 시작한 생활이 이제 7년째를 맞았다.
평범한 일상이자 작은 실험이기도 한 삶의 모습들을 이메일에 담아 정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오~~~
붉은 여왕도 그녀의 신하들도 끊임없이 달리고 있지만 제자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 했다.
여왕이 그 비밀을 알려준다.
"여기에서는 말이야, 같은 자리에 있고 싶으면 있는 힘껏 달려야 하는 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하루종일 노력하고도 자리에 누워 오늘은 만족스러웠다고 느끼는 사람도 좀처럼 없다.
그러면... '어차피 안돼'라는 은밀한 포기를 하게 된다.
있는 힘껏 달리면서도 그 마음에는 희망이 아니라 체념이 자리잡는다.
이런 이상한 포기 상태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곳에서 어디로 가려면, 최선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해.
잠을 줄여보고, 점심시간을 쪼개보고, 출퇴근 시간도 활용한다.
.. 그러나 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은 다르다.
시골 생활에서 사랑하는 것은 넓은 땅을 대체로 놀리면서 받는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새삼스럽게 이웃들과 교류하며 일을 벌이지도 않고, 가족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몽상에 빠지거나 그때그때 스스로의 욕망에 항복하며 삶의 재미를 느낀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잘 모르겠다.
그렇게 살고 있을 뿐이다.
우리 부부는 현재 정규 직장이 없다.
첫째는 초등학생이었고 둘째는 아직 취학 전이었다.
생활비 100만원
우리 4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는 100만원 정도다. 우리가 사는 곳은 서울과 물가가 비슷하다.
버릴수록 풍성해진다.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지금의 우리 집을 찾게 되면 세 가지 공백에 놀란다. 일단 커피를 안 준다. 없으니까.
혹시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뭐냐고 물으면 무선 인터넷은 커녕 인터넷 자체가 없다고 답한다.
그리고 술을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들인데 집에 맥주 한 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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