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널 사랑하지 않아.... 음 그래도 괜찮아~ - 숲속의 자본주의자

책마을 2023. 11. 28. 07:14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다 실패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대체로 신이 난 얼굴로 빵을 굽고 애들과 낄낄거리고 멍하니 책을 뒤적인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실패하고도 태연한 이유보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지 궁금해졌다.

... 그것은 아마도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해 실망하고, 남들에게 창피하고, 내가 들인 노력이 헛수고가 됐다는 슬픔이나 분노 때문일 것이다.

 

 

마을 사람은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바구니라고 믿게 만들거나, 아니면 변호사가 사고 싶은 다른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소로는 말한다.

 

 

세상은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세상에 무엇을 해줄 필요도, 감사하거나 보답한 이유도 없다.

..

널 사랑하지 않아...

의 가사를 곱씹으면 정말이지 거의 모든 일이 괜찮아진다.

... 내 노력과 꿈과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모든 마음이 잠잠해진다.

 

 

데이비드 소로

 

나도 섬세한 바구니를 짰다. 그러나 내가 만든 바구니는 누구도 사고 싶어 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 그러나 내게는 이 바구니를 짤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바구니를 사게 만드는 방법을 궁리하는 대신, 내 바구니를 팔지 않고도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사람들이 칭찬하고 성공적이라고 여기는 삶은 여러 가지 삶의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왜 각기 다른 온갖 삶의 방식들을 제쳐두고 하나의 삶의 방식만을 과대평가해야 하는가?

 

 

소로의 삶이 보여주듯 나만의 바구니를 계속해서 짠다고 세상이 알아봐준다는 보장 같은 건 없다. 그러나 소로의 인생이 불행했냐고 하면 아닐 것 같다. 그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살아나갔다. 세상이 무심하든 아니든, 주어진 자유를 누렸다. 이따금 그 셈세한 바구니를 알아보는 에머슨 같은 친구나 독자 앞에서 세상과 통하는 그만의 길을 발견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