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책마을 2022. 2. 24. 22:54

91년생 춘천 출생

민사고 졸업,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 전공

밴드 양반들 보컬

책방 풀무질 대표

출판사 두루미 발행인

비거니즘 잡지 물결 펴냄

현재 해방촌에 산다.

 

춘천에서 대치동 유학을 거쳐 민사고 입학(한국의 중심부에 비로소 편입됨.)

미국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로 유학(미국의 중심에 편입되니 한국이 미 제국의 변두리라는 점 깨달음.)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으로 유학(미합중국은 영국이 만들었음을 깨달음. 제국의 심장에 간 오랑캐)

카투사가 되어 제국의 최전방을 지키는 역관이 됨.

.....경계인으로서 하도 눈치를 봤더니 이제는 별로 남 신경을 안 쓴다.

 

로스쿨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나는 태국의 작은 섬 꼬따오를 여행 중이었다.

... 하지만 바닷가에 누워서 갓 따온 코코넛을 마시며 문득 생각했다.

로스쿨에 가면 행복할까? 꼬따오에서 나는 행복했다.

 

 

외국어 쓰기를 강요받는 것이 분해서 만든 민족사관인데, 그것을 이름으로 내건 학교에서 도리어 외국어 쓰기를 강요한다.

일제강점기 민족사학자들은 창씨개명, 즉 일본어 이름 쓰기에 저항했거늘 민사고에서는 영어 이름을 쓰는 일이 허다했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카프카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허구다.

서울에서 그런 저택에 사는 집안은 삼대 의사 가문을 만들려고 바둥대지 않는다.

서울대 의대보다 아이비리그를 선호하고 대치동 학원가를 전전하지도 않는다.

입시전쟁을 피해 보딩스쿨이나 국제학교를 보낸다.

육식은 피를 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정력에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