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이후 수시는 공평하지 못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안다.
그런데 20년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같이 지내본 결과
1) 수시로 상위권 대학을 가는 학생과
2) 수능만 보고 정시로 상위권 대학을 가는 학생 중
나에게 대학 입학생을 뽑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를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1번 학생을 선택한다.
학교도 작은 사회라고 생각한다면
1번 학생은 2번 학생과 비교할 수 없게 사회성, 공감능력, 리더십, 통찰력,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2번 학생은... 암기력과 문제빨리풀기 정도 1번 학생보다 우수하다고 할까?
예 1)
우리 반에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잘못 건드려 유리창이 깨졌다.
아이들이 나서서 서로 치우고 보건실 데려가고 선생님들 몰려와서 혼내고 하는 와중에
창가에 앉아서 모의고사 계속 풀고 있던 그 아이.. 정시로 서울대 갔다. 결국...
어찌 보면 무섭지 않은가?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와 상관없는 일... 문제만 풀면 그만이야... 하는 그런 학생이 서울대를 간다는 것?
예2)
우리 반에서 수학 중간고사 시험이 있었는데 감독 교사의 미숙으로 시험지를 늦게 나눠줬다.
늦게 나줘준 것 뿐만 아니라 시험 보는 중간에 계속 빨리 풀으라고 독촉하며 집중력을 흐트려놓았다.
당연히 아이들은 시험을 집중해서 보지를 못 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험 점수가 잘 안 나왔다. 재시험을 보네마네... 나중에 감독 하시던 선생님과 교무부장이 와서 설명하고 해명하고 아이들 울고불고 난리난 와중에 앞 자리에 앉은 그아이... 그냥 모의고사 풀고 있었다.
결국 그 아이도 정시로 서울대에 붙었다. 거길 가지 않고 의대로 갔지만..
이것도 무섭지 않은가? 그런 공감 지능이 없는 아이가 서울대, 의대를 간다는 것?
문제를 많이 암기하고 빨리 푸는 능력만으로 서울대에 갈 수 있는 것..
그게... 공평한 것인가?
그게... AI 시대 인재에게 필요한 능력인가?
강남 사람들은 말한다.
지균이 넘 불공평하다고...
그런데? 학점이...? 좋은데?
특히 정시로 온 애들 학점이? 낮은데?
정해진 답이 없는.. 사교육이 없는..
대학 생활.. 제대로 하고 있는 것 맞는가?
사회생활은 더 답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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