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인문학의 위기...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과학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선다.

책마을 2025. 2. 18. 11:06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인문학이 진짜 위기에 빠지는 경우는 단 하나뿐이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때다.

나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가 아닌지 의심한다.

...

나는 인문학자가 과학을 공부하지 않고 과학자들이 찾아낸 사실을 활용하지 않는 데서 인문학의 위기가 싹텄다고 본다.

 

운명적 문과로서 인문학 책만 읽으며 살았던 내가 요즘은 인문학 책이 재미없다. 

강력한 지적 자극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무엇인가를 새로 아는 즐거움을 주거나 오래된 생각을 교정하도록 격려한 것은 과학 책이었다.

 

 

 

인문학자들은 과학이 충분히 발전하지 않아 물질의 증거룰 갖춘 대답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다.

과학혁명의 문이 열린 이후 500여년 동안 과학은 가속 발전했다.

 

 

과학의 사실과 이론을 활용하면 더 그럴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질문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인문학자들은 과학에 관심이 없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과학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서기도 한다.

 

인문학자들이 과학의 사실을 배척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인문학이 위기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 성벽을 쌓고 안주하는 학문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과학이 새로 찾아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과학과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거부하면,

대학의 인문학은 존재의 근거를 잃을 것이다.

 

 

공부에는 너무 늦은 법이 없다는 말, 수학에는 통하지 않는다.

... 젊은 시절에도 되지 않았던 수학 공부가 노년에 접어드는 지금 될 리 없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문과라도, 나이를 먹었어도, 과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정말이지 서로 다르다.

... 어떤 부모는 거리의 환경미화원을 가리키면서 아이한테 저분들 덕에 우리가 깨끗하게 산다고 말하지만

어떤 부모는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고 겁을 준다.

... 어떤 이는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삼고 살지만 어떤 이는 자신에게 이로운지 여부를 먼저 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