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임체는 내 의견
부제는 이렇게 달려있다.
[사교육을 이기고 상위 1%로 도약하는 힘]
이걸로 부담 갖지는 말기 바란다.
결국 책 내용은 공부 본연에 대한 것이니까..
고3 담임을 하면서 항상 느꼈던 것은..
'아이는 공부를 안 하는데 엄마가 입시 설명회를 열심히 다니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일까..'
하는 것이다.
일단 성적이 나오려면 공부를 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학원도 과외도 엄마표도 필요없다. 본인이 공부 안 하는데는 당할 재간이 없다.
어쨌든.. 이 책은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그 중요하고 기본적인 내용을 우린 다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중고등학교 다 나왔지 않은가?
그런데.. 누가 우리를 이렇게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가....
당신의 불안으로 먹고삽니다. - 학원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어머님은 반드시 후회하실 겁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에서 학원은 압도적인 승자가 되었습니다...
학원이 단기간에 권력을 손에 쥐게 된 까닭은 학부모의 취약점인 불안감을 칼처럼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볼모로 잡고 그 아이들의 미래를 운운하면서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학원의 목적은 당연히 돈입니다. 내 아이의 성장이나 성적 향상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아요.
....
학원의 관심은 다니던 학생을 계속 다니게 하는 것, 관두려는 부모의 마음을 돌리는 것, 등록을 주저하는 부모를 설득해서 등록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잘하는 학생이 계속 다닐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에 있습니다.
"너무 늦었어요."
..
"왜 여태 안 시키셨어요?"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이런 말들로 학부모의 불안을 부추기고, 경쟁심을 자극하고, 마음을 조급하게 만듭니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있으면 학원에서 어떤 말을 한들 그들의 술수는 통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난 상담실장도 저한테 '반드시'라는 극단적인 단어를 감히 썼지만, 저는 미풍의 털끝만치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더 잘 알겠습니까? 누가 더 고민하겠습니까? 누가 더 심사숙고해서 판단할까요? 이건 아예 상대가 안 되는 겁니다.
최소한 내 아이에게 늦었다고 말하면서 불안을 조장하는 학원은 피해야죠. 아직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밖에 안 된 아이들에게 얻다 대고 늦었다고 합니까? 아이를 지극하게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그들이 이용하게 하지 마세요.
다른 아이들은 이미 영어가 너무 지겨운 상태가 되었다는 겁니다.
...
이미 흥미가 떨어지고 질려있다는 건 생각보다 꽤 큰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틀린 문제는 다시 풀면 곧잘 맞추었지만, 심화 문제집의 경우에는 다시 봐도 모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제가 힌트를 줬어요..힌트는 제가 수학을 잘해서 준건 아니었고, 답안지의 해설을 천천히 읽어주는 방법을 사용했어요. 그러면 아이가 멈추라는 지점이 있습니다.
...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결국 정답을 찾게 되는데 그러면 하이 파이브도 하고 함께 기뻐했죠.
그런데 학원에서는 이러고 있을 시간 자체를 주지 않아요.
...
만약 그렇게 하는 학원이 있다면 진도가 느리다는 원성에 금세 망하고 말 거예요.
악의 축 영재원
영재라는 걸 어디서나 자랑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심한 부담을 느꼈고 언제나 영재다움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해야만 했다는 뜻이에요. 결국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영재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받아오는 일어 벌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런데도 남에게 보이는 모습만 신경 쓰며 실속 없는 어려운 공부를 하느라 귀한 중등 시간을 다 날리고 말았어요.
교육계의 어떤 분은 영재원을 두고 악의 축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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