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가녀장의 시대 - 이슬아

책마을 2023. 11. 11. 21:54

30세 미혼 여성인 이슬아

그녀는 집안의 가녀장(가장)이 되어 집을 구매하고 모부님들을 고용하여 출판사를 운영한다.

와~ 처음부터 강력하게 매력적이다.

 

 

복희는 슬아의 모친이자 피고용인이다. 웅이(슬아의 부친)와 달리 그는 슬아의 출판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한다. 

 

 

 

안방은 지하에 위치해 있다. 낮잠 출판사의 맨 아래층이다. 맨 위층에는 슬아의 고풍스러운 서재와 침실이 있다. 그 아래엔 출판사 사무실, 더 아래엔 슬아의 옷방이 있다. 복희와 웅이의 공간은 가장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 언젠가 웅이는 영화 <기생충>을 보다가 기시감을 느끼고선 중얼거렸다.

" 우리집 구조랑 비슷하네."

 

 

 

 

 

복희의 월급은 웅이 월급의 두 배다.

" 엄마의 노동이 아빠의 노동보다 대체 불가하기 때문이야." 가녀장이 말했다.

 

 

가부장제 속에서 며느리의 살림노동은 결코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 슬아는 복희의 살림노동에 월급을 산정한 최초의 가장이다. 살림을 직접 해본 가장만이 그렇게 돈을 쓴다.

 

 

이슬아의 지론에 따르면 글쓰기에 관해 천재가 아닌 아이는 없었다. 동시에 계속해서 천재인 아이 역시 없었다. 꾸준히 쓰지 않는 이상 말이다. 반복하지 않으면 재능도 빛을 잃을 뿐. 즐기면서 계속 쓰라!

 

 

무대가 크고 음향시설이 좋을 경우 슬아는 기타를 들고 강연장에 간다. 보너스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