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밝은 밤 - 최은영

책마을 2022. 1. 16. 11:50

많은 분들이 추천하였듯이 저도 추천합니다.

 

마지막에 인용했던 문장... 거기서 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엄마에게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원자폭탄으로 그 많은 사람을 찢어 죽이고자 한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긴 힘은 모두 인간에게서 나왔다.

...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 빚어내는 고통에 대해, 별의 먼지가 어떻게 배열되었기에 인간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날 때리는데 가만히 맞고 있는 게 날 보호하는 거야?

착하게 살아라, 말 곱게 해라, 울지 마라, 말대답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싸우지 마라. 귀에 딱지가 앉도록 그런 얘길 들어서 난 내가 화가 나도 슬퍼도 죄책감이 들어. 감정이 소화가 안 되니까 스레기 던지듯이 마음에 던져버리는 거야. 그때그때 못 치워서 마음이 쓰레기통이 됐어. 더럽고 냄새나고 치울 수도 없는 쓰레기가 가득 쌓였어.

 

 

 

하지만 왜 분노의 방향은 늘 엄마를 향해 있었을까.

엄마가 그런 굴종을 선택하도록 만든 사람들에게로는 왜 향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