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한번 봐보시죠.
휴직했다가 복직하려고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봤죠.
와.. 진짜 안 풀려요.
휴직해서 안 풀리는 게 아니라 근무할 때도 안 풀렸어요
아마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 중에 학원쌤 포함 저 문제를 30분 안에 푸는 사람 없을 걸요?
네가 실력이 없는 거다?
아닐 걸요..
저 고등학교 20년을 근무했어요.
모의고사 출제에
수능 합숙에도 들어갔었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주로 과학고 학생들 수상 경력에 쓰이던 교육청 경시대회 출제도 했었고요.
화학은 20문제가 나오는데 19, 20번 문제는 학생들에게 그냥 찍으라고 해요.
맞출 생각하지 말라고..
정답률? 20%에요.
20% 5지 선다... 그러니 찍어 맞추는 애만 운 좋게 맞추는 거에요.
이번에 생명과학 2 오류 나서 평가원장까지 사퇴했죠.
그 문제를 외국의 석학이 보고 나서 깜짝 놀랐대요.
이렇게 수준 높은 문제를 한국의 고등학생이 그것도 30분 안에 20문제를 푼다고?
왜 그렇게 어렵고 꼬아진 문제를 내는 줄 아세요?
1등급이 나와야하기 때문이죠.
선택과목인데... 특히 생명과학2나 화학2는 자연계 애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과목이 아니에요.
서울대 갈 애들이나 선택하죠. 서울대는 과학2 선택을 하도록 하니..
그런데 그런 애들이 주로 보는 과목에서 만점이 많이 안 나오게.. 등급이 잘 나오게... 시험 문제를 내라?
어렵게 꼬아서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 출제 들어가면요?
거기 검토하러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한숨을 쉬어요.
수능 문제 이렇게 어렵고 꼬아서 내면 아이들에게 이 과목 선택하라고 말 못 한다고
그냥 다른 과목 하라고 한다고..
오히려 화학2 선택하고 서울대 준비한다고 기출 문제 질문하면 넘 난감하다고..
솔직히 고등학교에서 대학 가는 시험인데
몇십년 그 과목을 가르친 쌤들이 문제 보고 어떻게 풀어야하나... 난감하고 두렵고 그러면 정말 잘못된 문제 아닌가요?
저 영상의 김기식 님의 의견은 일부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정시와 수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서울 사대 출신들의 커트라인 숨기기 꼼수 등)
수능 시험을 예전처럼 쉽게 내야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암기 교육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선택 중심으로 바꾸고자 하는 시험이 수능이었는데
전 암기 교육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 선택 과목 말고 모든 과목을 배우고 시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과생들도 지리, 세계사, 사회, 경제 등 다 배워야 하고
문과생들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정모 관장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에서 이런 에피소드를 말하더라구요.
독일에 유학갔더니 그렇게 암기를 시키더랍니다.
암기가 싫어서 유학 왔더니 또 암기를 이렇게 시키면 어떻게 합니까?
했더니 거기 교수님이 "아니 누가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했는가! 학습은 암기일세. 자네 머릿속에 있어야지 책 속에 있는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번쩍이는 아이디어는 책이아니라 자네 머리에서 나와야 하네. 이해는 완전한 암기를 위한 준비과정이지 그러니 잔소리 말고 암기나 하게."
라고 했다고...
그러니 우리 수능 더 쉽게 출제해야 하고
모든 아이들이 선택 과목 없이 모든 과목 시험을 보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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