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908년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었어요.
그런 나라가 어쩌다 인플레이션과 부정부패,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게 된 걸까요?
1930년 미국 대공황의 여파로 아르헨티나에 경제위기가 닥쳤는데, 그 틈을 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어요.
이후 군사 정권 시대가 이어졌고, 1970년대 군부의 폭정에 희생된 사람이 3만 명이 넘습니다.
... 부패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갑니다.
... '아, 일단 성공만 하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좀 있어도 상관이 없구나.'
이런 인식이 퍼져 사회 전체가 도덕적 해이에 빠지면, 국가라는 시스템은 더는 작동하지 않아요.
이제는 국외 도피로 답을 찾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문제가 여기에 있다면, 해결책도 여기에 있을 테니까요.
유배지에서 근무하는 하루하루를 여행을 즐기는 일상으로 바꾸며 살자고 결심했지요.
도망쳐서 달아난 곳에 천국은 없으니까요.
1년 동안 일하고 열흘 휴가를 가는데, 그 열흘이 낙원이고 1년이 지옥이면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하지만 무조건 떠나는 게 답은 아닙니다. 회사생활이 힘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해요.
발리의 한국 식당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50대 아저씨.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기성세대의 한 사람이면서, 오로지 자신의 아이에게는 아등바등 교육 자본과 경험 자본을 물려주겠다고 해외여행 데리고 다니며 책을 읽히는 이기적인 맹렬 아빠?
문득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때 결심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요.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무책임한 어른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한국을 만든 것도 기성세대인 제 책임이니까요.
... 지금 이곳에 문제가 있다면, 그 답고 이곳에서 찾아야 할지 몰라요.
... 저는 워라밸도 좋지만 내 일터를 바꾸고, 내 삶의 변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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