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好好好)-좋아하는 것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석파정 서울미술관

책마을 2025. 2. 1. 17:23

왜 전시 제목이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일까.. 생각해봤다.

화가들의 그림과 편지... 특히 편지에서.. 그 주제를 알 수 있게 된다.

이중섭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눈물이 또르르..

억지로 억지로 아들에게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편지에 쓰는 안타까운 부정이 느껴졌다.

 

 

석파정 서울 미술관

 

먼저 가슴 아픈 이중섭 이야기..

똑같은 편지를 두 개 제작하여 

아들 태현, 태성에게 각각 보냈다.

아빠는 따뜻한 잠바를 입고,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기쁩니다.

은지화와 더불어 이중섭을 대표하는 장르인 엽서화

글씨 대신 그림을 가득 채우고

오직 마사코의 주소만을 적어 보낸 엽서들

 

장욱진 까치와 아낙네

 

장욱진 스럽다... 했는데... 진짜 장욱진..

 

 

각자가 모든 생존 부조리에서 오는 현실인지는 몰라도

조상도 자손도 생각지 않고

조상을 팔고 자손을 팔며 나라도 팔고

제가 팔리는 줄도, 멸망하는 줄도 모르고

갖은 수단 방법으로 오늘만 살고 내일도 모르는

우리들이 되고 보니 어찌 한심하지 않겠는가.

이응노 수탉

 

김기창 만종의 기도
천경자 loneliness
천경자 청혼
김환기 십만 개의 점

 

이것도 역시 김환기 스럽다... 했는데

진짜 김환기 작품..ㅎㅎ

이대원 사과나무

 

 

 

요즈음 내가 그림 앞에서 느끼는 팽팽한 긴장감,

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각오와 열의를 배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긴장의 끈을 바싹 

나의 내면에 동여매고 작업에 임할 것이다.

 

유영국
김환기 설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