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책 한 구절)

사람 때문에 고통을 받은 날에는 정신력으로 버티지 마세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

책마을 2023. 12. 31. 08:37

김경일 보고 빌렸는데
김경일 글은 거의 없는 듯
그런데 저렇게 공저로 올려도 되나… 쩝..
읽다가 맘.

 
여러분이 오늘 사람 때문에 크게 힘드셨다면, 상대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서 뼈에 금이 간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내 신체가 다친 겁니다. 그럴 때는 몸을 돌보세요. 우리는 지금까지 감정적인 고통은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배웠고, 그래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사람 때문에 크게 고통받은 날 정신력으로만 버티고 몸을 돌보지 않으면 실제로 종양이 악성화됩니다. 혈관도 아주 급속한 속도로 수축합니다. 뼈에서 칼슘이 신속하게 빠져나갑니다. 몸을 다쳤는데 병을 치료하지 않은 것과 같은 거예요. 그래서 사람 때문에 크게 고통받은 날에는 몸을 다친 사람처럼 나를 치료해야 합니다.
 
그럼 사람 때문에 고통받은 날 해야 할 응급처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근사하게 차려서 먹기.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고 돈이 많고 존경을 받고 있는 이들도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 싸구려 식사를 하면 존재가 허무하게 무너져버립니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건 좋아했지만 일이 끝난 후에까지 어울리는 것은 힘들어했다.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다시 충전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저 조용히 책을 보는 게 다였지만 그 고요한 시간이 필요했다.